"결국에는 악인이 승리하는 이유"라니 얼마나 절망적인가? 내가 악인이 되기 전에는 승리할 수 없다는 이 말에서 내가 처음 떠올린 것은 마태오 복음 10,16의 말씀 이였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마태오 복음 10,16
성서에서 늘 악마로 그려졌던 뱀을 슬기롭다 이야기 한다. 나는 내가 악인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악의를 선의로 포장하고 다가오는 이들에게 속지는 않아야 겠지 않은가? 그러기 위해서라도 악인의 길을 알아야 하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벌어진다.
보이스피싱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들의 행태를 알아야 하고,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사기꾼들의 수법을 알아야 한다. 악인들에게 언제까지나 승리를 안겨줄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책의 여러 글중 이 글에 눈이 갔다는 것은 악인들이 잘 사는 것으로 보여지는 세상에 대한 불만을 다른 주제들 보다 더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인듯 하다.
삶 속에서 조금만 비겁하면 편한 순간이 있다. 조금만 외면하면 편한 순간이 있다. 조금만 악해지면 편한 순간이 있다. 이 모든 순간에 선함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악함에 계속 눈이가는 이유는 편하게 성공하는 그들을 부러워 하는 마음과 나는 왜 그럴 수 없을까에 대한 질문을 나에게 해본다.
어찌보면 답은 나와 있다. 선을 추구할 지라도 만나게 되는 악의적인 순간들에 호구는 되지 말자. 쉽지는 않겠지만 배려를 권리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게 생각과 마음을 강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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