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트렌드 코리아 2018 -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What’s Your ‘Small but Certain Happiness’?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거창하지도 않다. 지금 여기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 2017년 욜로 열풍에 이어, 2018년 소비자들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실현 가능한 행복을 일상에서 구한다. 동네에서 구매하며 만족을 찾는 ‘십리경제’가 발달하고, 좁아도 편안한 집이 놀이와 만남의 근거지로 자리 잡는다. 그동안 저성장의 만만치 않은 현실 속에서도 꾸준하게 삶의 위안과 즐거움을 찾아온 소비자들은 이제 무지개 너머가 아니라 바로 곁에서 파랑새를 찾고 있다.

Added Satisfaction to Value for Money: ‘Placebo Consumption’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다: ‘플라시보 소비’

가성비의 열풍 속에서 단순히 제품의 ‘성능’이 아니라,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즉 가심비(價心比)를 추구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가심비는 가성비에 주관적·심리적 특성을 반영한 개념이다. 이 주관적 판단은 마치 ‘위약(placebo)’처럼 정확하지도 일관되지도 않기에 가심비에 입각한 소비를 플라시보 소비라고도 부를 수 있다.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로 불신과 불안에 차 있는 소비자의 ‘가심비’를 확보하라. 그것이 위약을 진약으로 느끼게 하는 트렌드의 마법이다.


Generation ‘Work-Life-Balance’
‘워라밸’ 세대

“직장이 나의 전부가 될 수 없다”고 외치는 새로운 ‘직딩’이 나타났다. 업무와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balance)’은 오래된 용어지만, 직장 생활을 ‘퇴직 준비’의 동의어로 여기는 신세대 직장인의 새로운 가치관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직장과 삶의 균형점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이들에게 특히 ‘나 자신’, ‘여가’, ‘성장’은 희생할 수 없는 가치다. 한 번도 헝그리해본 적이 없기에 ‘헝그리 정신’은 없지만,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2018년 가장 강력한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할 이들의 긍정적 열정을 시장과 조직의 활력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Technology of ‘Untact’
언택트 기술

언택트는 ‘무인’, ‘셀프’, ‘자동화’ 등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비대면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서비스들의 개념을 통합한 개념으로서, 사람과의 접촉, 즉 콘택트(Contact)를 지운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술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이제 소비자들이 언택트 기술에 익숙해지고, 나아가 편안하게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언택트 기술의 보편화는 일자리 감소와 같은 노동시장의 변화, 기술에 익숙치 않은 고령자를 소외시키는 ‘언택트 디바이드’와 같은 문제를 제기하지만, 반면 그동안 무료로 인식됐던 인적 서비스가 프리미엄화되는 등 관련 시장의 변화도 불러올 것이다.


Hide Away in Your Querencia
나만의 케렌시아

케렌시아는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홀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24시간 분주히 돌아가는 경쟁사회를 살아야 하는 현대인 역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절대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피난처가 필요해졌다. 케렌시아의 모습은 다양하다. 간단하게 ‘패스트 힐링’을 취하고, 자기만의 아지트를 꾸미며, 집이나 직장이 아닌 제3의 공간을 찾아 힐링의 시간을 마련하기도 하고, 온라인에서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추구한다. 수면과 관련한 ‘슬리포노믹스’ 사업이 성장하는 등 케렌시아가 공간 비즈니스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Everything-as-a-Service
만물의 서비스화

상품 대신 서비스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제품은 공짜로 제공하고 서비스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프리미엄(Freemium) 경제는 서비스화의 한 예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경영에서 디자인경영으로, 다시 서비스경영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 기인한다. 차별화의 핵심이 제품의 기능이나 미학적 즐거움이 아니라 소비자의 시간과 감성의 가치를 높여주는 서비스 디자인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 만물은 서비스로서 존재한다.

 

Days of ‘Cutocracy’
매력, 자본이 되다

매력적인 것들의 지배가 시작됐다. 매력은 단지 예쁜 것이 아니다. 여러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깨비에 홀린 듯 이유 없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그 힘은 자기만의 특출한 장점이 하나라도 있을 때, 친근하고 귀여울 때, 반전이 있을 때, 능숙한 ‘밀당(밀고 당김)’이 있을 때 발생한다. 단순히 스펙 좋은 제품이 아니라 매력 있는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단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자기만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소비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고객을 지속적으로 참여시키고, 디자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One’s True Colors, ‘Meaning Out’
미닝아웃

자기 주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자기만의 의미, 정치적·사회적 신념을 ‘커밍아웃’한다는 점에서 ‘미닝아웃’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미닝아웃이 전통적인 소비자운동보다 업그레이드되는 지점은 그 의미가 다양해지고 표현 방법도 놀이처럼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SNS에 자기 관심사를 해시태그로 붙이고, 축제 같은 집회에 나들이 가듯 참석하며, 촌철살인 메시지를 담은 패션을 통해 미닝아웃을 실천한다. 바야흐로 소비자들이 자기가 믿는 변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회 변화의 ‘하드캐리’가 시작됐다.


Gig-Relationship, Alt-Family
이 관계를 다시 써보려 해

인간관계에도 비용편익적 사고가 적용되면서 관계 맺기의 양상이 기본부터 흔들린다. 인간관계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혈연 중심의 가족관계가 변화해, 기능적 관계(gig-relationship)와 대안적 가족(alt-family)을 모색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결혼의 대안으로 졸혼·해혼이 늘어나고, 사람 대신 반려동물과 교감하기도 하며, 이조차 부담스러우면 반려식물을 찾기도 한다. 이제 관계의 본질은 깊으냐 얕으냐의 심도의 문제가 아니라, 필요·애착·소통의 필요를 각각 누가 충족시켜줄 수 있느냐의 기능의 문제가 됐다.


Shouting Out Self-esteem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1코노미 시대에 개인이 원자화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의 농도가 옅어지며, SNS의 발달로 자기 정체성을 타자의 인정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자존감이 흔들리고 있다. 자존감은 사치와 명품 소비, 창조적 소비, 윤리적 소비, 개성 표현 소비, 보상적 소비와 자기 선물 주기, 복고 소비, 외모 관리 소비 등 최근 주목받는 수많은 소비트렌드의 기저에 흐르고 있는 키워드다. 나 홀로 살아가는 것이 운명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관계 밀도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자기 밀도를 높이기 위해 건강한 개인주의를 복원시켜야 할 때가 왔다.

 

출처 : 트렌드 코리아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