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뇌에 어떤 스토리를 심을 것인가 | 장동선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것은 모두 같을 것이다. 그런데 잘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 어쩌면 나 조차도 잘 살아가고 있지 못한데 아이에게 무엇을 말할까? 결국 물질적인 것을 얻기 위한 수단을 강요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이유가 물질이 없어서 힘들어 봤기 때문에 또는, 그 물질을 소유하기 위해 힘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모는 아이에게 나의 이야기를 보여 줄 수는 있다. 나의 이야기를 아이에게 강요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이야기가 아이의 이야기가 되지는 않는다. 내가 부모님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듯이 말이다.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써나간다. 때로는 희극, 때로는 비극을. 어느 것이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일 수 밖에는 없다.
아이에게 나의 이야기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나의 이야기가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씨앗을 심어주고 있는가? 아이가 그것을 자신의 스토리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가야 할 방향으로 삼을지, 아니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알려준 방향과 반대로 움직일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나는 나의 아이에게 어떤 스토리를 심어줄 것인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아이를 조종할 수는 없고, 내가 대신 살아 줄 수도 없다.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가 손을 내밀 때 잡아 주는 것. 그것이 할 수 있는 전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할때 손을 잡아 줄 수 있으려면 나도 나의 스토리를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 아이가 힘들 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더해서, 내가 알았던 좋은 것들을 공유하면서 함께 있다 보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나에게 물들지 않을까? 나는 나의 아이가 똑똑해 지길 원하지 않는다. 지혜롭게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길 바란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 봐도 아이를 키우는 것에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는 듯하다. 그래도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알려 주고 싶은 것이 지금 나의 마음이다.
|| 강연 소개
아이가 자라면서 만나는 수많은 이야기는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아이에게 선명한 스토리로 남겨집니다. 그리고 스토리는 아이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주며, 이는 여러 과학적 실험으로 증명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심어줘야 할까요?
|| 강연 보기
|| 기억에 남는 것 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누군가와 함께할때, 잘 어울릴 수 있을 때, 나를 받쳐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때, 내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때, 누군가와 연결될 때 우리는 행복하다.
이야기를 아이에게 심어주어야 하는 이유는 아이가 너무 힘들 때 자기 이야기를 누구한테 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의 병으로 혼자 꾹꾹 눌러 두지 않고 누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아이가 되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게 '괜찮아. 나는 이 순간이 지나면 잘 살 수 있어.'라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질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어야 하고,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연결된다.
출처 : 내 아이의 뇌에 어떤 스토리를 심을 것인가 | 장동선 뇌과학박사| 뇌 아이 이야기 | 세바시 12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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